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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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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가정에 최선 다하니 청백봉사상도 따라왔어요"
조재경 사천시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팀장 /이영호 기자
지난해 11월 전국 5급 이하 지방공무원 중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백봉사상을 받은 조재경(37) 사천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그는 옮기는 부서마다 사천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온 힘을 다하면서 중앙부처 우수기관상을 안겨주고, 가정에서는 '사랑꾼'이자 삼 남매를 육아하는 아버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사회봉사와 기부활동에도 앞장서 오고 있다. "나에게 사천은 '꿈을 실현하는 도시'입니다. 2014년 사천에서 농촌지도사로 첫발을 내디딘 후 아름다운 남해안 관광 중심 도시이자 열정적이고 정 많은 사천에 완전 동화되어버렸죠. 천사 같은 아내를 만나 삼 남매를 키우며 직장과 가정, 사회에서 제 꿈을 실현하고 있어요." 사천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중앙평가 4관왕을 달성했다. 농촌진흥사업 종합평가 최우수(경남 1위)와 농업기술보급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전국 2위) 수상을 이끈 주인공이 조 팀장이다. 올해도 그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농작물 병해충·기상재해 대응 부문과 식량 사업 부문, 두 분야에서 경남도 1위로 선발돼 농촌진흥청 중앙 기관상 2개를 확보했다. 최근 중앙 발표까지 마친 상태로 최종 등급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천적 활용 해충방제, 농가 노동력 절감에 '톡톡' 조 팀장이 추진한 사업 중 눈에 띄는 성과는 천적 활용 농작물 해충방제다. 도내에서는 거창 지역이 천적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사천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않았던 분야였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직접 시험과제를 신청해 관내 농가에 적용해봤는데 효과가 매우 좋았어요. 기존에는 1~2주마다 농약을 쳐야 했는데, 초기에 농약으로 방제하고 천적을 투입하니 뒤에는 아예 방제를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천적이 해충을 다 잡아먹어서요." 그 결과 농가의 노동력이 절감되고 농약 사용이 줄어 안전한 농산물 생산이 가능해졌으며, 약제 저항성도 줄었다. 국비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조 팀장은 다른 농가로 확산하려고 시 자체 사업도 만들어 올해 미래농업과에서 진행 중이다.
최연소 팀장, 68억 콩산업 육성 사업 진두지휘
지난해 청백봉사상 수상 기념사진 /본인 제공
올해 초 최연소로 승진해 식량작물팀장 보직을 받은 조 팀장은 현재 68억 원 규모의 콩산업 육성 사업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 보통 시군의 팀장들이 직접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는 주요 사업들을 직접 챙기며 책임지고 있다. "콩사랑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는 콩을 100% 전량 수매해주기 때문에 사천에서는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콩을 재배할 수 있어요. 다른 지역은 중앙에서 정해주는 수매 물량만 납품할 수 있어 재배를 늘리기 어렵지만 우리 지역은 다릅니다." 이 사업은 올해 5월 최종 선정돼 9월 예산을 편성했고, 현재 1년 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1년 차에는 저온창고를 늘려 콩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가격 변동을 줄이며, 2년 차에는 두유 공장을, 3년 차에는 내부 시설을 완비해 202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도 크고 농가들의 기대도 커서 부담이 있지만 반드시 성공하게 해야 할 사업입니다. 앞으로는 항암 성분 등 기능성 콩 품종을 육성해 기능성 두유를 생산해 사천이 완전히 콩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조 팀장은 산청군에서 삼 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곶감 농사를 지으며 산청군 곶감작목반연합회장을 역임했다. 농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아버지의 영향과 농대 교수인 외사촌 형의 조언으로 농업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공무원을 생각했는데, 외사촌 형님이 공무원을 할 거면 농업 쪽으로 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아버지도 농업에 애정이 많으셨고,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2013년 농촌지도사 시험에 응시할 당시 산청에는 자리가 없어 가까운 사천을 선택했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 11년째 사천에서 근무하고 있다. 당시 사천을 포함해 경남도 전체에 10명도 안 되는 소수 인원만 선발했던 경쟁률 높은 시험이었다. 공직 생활 중 축산기사·유기농업기사 취득한 학구파 농학과를 전공한 조 팀장이지만 축산팀으로 발령받았을 때는 전공 지식이 전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축산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축산과 농작물 모두에 해당하는 유기농업기사도 함께 땄다. "축산팀에 가니까 전혀 분야가 다르더라고요. 전공 지식이 없어 1년 차에 바로 축산기사를 땄고 유기농업기사도 취득했습니다." 올해는 콩 사업 관련해 식품안전기사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두유 가공공장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지만 당면 업무가 많아 실기는 내년으로 미뤘다. 또한, 식량작물 업무 담당자일 때는 경상국립대 대학원에서 밀 관련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조 팀장의 봉사활동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그 뿌리에는 중학교 시절의 아픈 기억이 있다. "사실 제가 좀 어렵게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예전에 보증을 잘못 서서 중학교 때 방 한 칸에서 다섯 식구가 살았거든요. 그런 경험 때문에 기부도 하고 봉사도 하게 됐어요. 제가 평소 막 바쁘고 막 착하게만 사는 건 아니라서, 이런 거라도 일부러 해야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는 사랑나눔회, 청소년수련관, 국립공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각종 업무 성과 포상금을 인재육성장학재단 등에 기부했다. 매월 일정 금액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으며, 경상남도 청년봉사단 활동도 하고 있다. 산청 산불 때는 고향 주민의 아픔을 덜어주고자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밥차 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조재경 팀장 가족 사진 /본인 제공
조 팀장의 아내도 농업기술센터 동료 직원이다. 2016년 사천시에 임명된 아내와 조 팀장은 2018년 결혼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삼천포대교공원 토요상설무대에서 시작됐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평소 보아왔던 천사 같은 직장 동료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했어요. 아내가 그 자리에서 감동해서 결혼하게 됐죠." 현재 7살, 6살, 3살 삼 남매를 키우는 조 팀장 부부는 육아를 철저히 분담하고 있다. 바쁜 공직 생활 중에도 시간을 내 아이들과 사천항공우주과학관, 꿈꾸미의 보물창고 등 사천의 명소를 둘러보며 사천 사랑을 심어주고 있다. "육아 분담은 기본이죠. 아이들이 크면 봉사활동도 함께 할 겁니다. 결혼을 앞두신 분들께 올여름 사천에서 열리는 시민 프러포즈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사천은 아이 키우기 최고의 도시" 조 팀장은 사천을 "아이 키우기 아주 좋은 도시"라고 극찬한다. "다른 지역은 어린이집에서 저녁을 주는 경우가 많이 없다고 들었는데 사천은 퇴근해서 가면 아이들이 저녁을 다 먹고 있어요. 저희는 집에 가서 저희 밥만 챙겨 먹으면 되죠. 어린이집 대기도 없고 선생님들도 정말 좋으세요." 병원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달빛어린이병원이 개원해 밤 11시까지 진료할 수 있다. "진주보다 1년 빨리 달빛어린이병원이 생겼어요. 바다도 있고 산도 있어 회도 먹기 좋고 먹을거리도 많고, 관광지도 많아요. 저는 진주보다 사천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삼 남매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이들이 수족구 같은 병에 걸리면 어린이집 등원을 못 할 때다. 부부가 모두 바쁜 경우 산청에 계신 어머니를 모시거나 반차를 번갈아 내며 해결하고 있다.
농업인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행사 때 함께한 조재경 팀장(오른쪽 세 번째) /본인 제공
조 팀장은 사천 농업의 미래를 스마트팜 확대와 우주농업에서 찾고 있다. "원예특작 쪽에 스마트팜이 확장돼야 청년 농업인들도 많이 정착하고 노동력도 절감됩니다. 그래야, 농업이 더 활성화될 수 있어요. 또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있으니 우주농업 관련 차세대 식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도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천이 우주항공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도농복합도시로 농업 예산 비중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조 팀장은 강조한다. "농업을 소홀히 하는 건 아닙니다. 담당 직원으로서 더 홍보하고 사천 농업이 잘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 팀장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당장 자기 일만 눈앞에만 보지 말고 다른 동료도 챙기면서, 농가의 어려움을 내 일처럼 생각하며 일하다 보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저도 그렇게 하다 보니 직장 내에서 승진도 빨라지고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 농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농촌지도직 공무원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일도 일이지만 농사 기술을 배우면서 취미로 농사를 할 수도 있고, 퇴직 후에도 전문적으로 할 수 있어요. 큰 뜻이 있으면 중간에 그만두고 법인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농업이라고 해서 작은 게 아니에요. 농촌지도사 공무원으로 농업을 배우면서 농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좋은 자리입니다." 11년간 사천에서 꿈을 키워온 조 팀장. 그의 열정과 헌신이 사천 농업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호 기자